만약 20대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가 첫 월급을 받게 된다면, 돈 관리와 경제공부를 어떻게 하면서 경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첫 단추가 중요한데, 돈 관리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처음 받는 월급에서부터 첫 1년 간의 경제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정말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경제습관은 '복리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길을 잘못 들어선 이후에는 바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드값, 대출, 낮은 신용도의 늪에 한번 빠지고 나면, 모든 걸 플러스로 만들어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의지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끊고 체크카드 생활자가 되거나, 대출을 모두 갚고 빚 없는 플러스의 삶을 살거나, 5,6등급의 낮은 등급에서 1,2등급의 높은 신용등급으로 점프하는 일 모두 그렇습니다. 분명 가능은 하지만, 보통 사람으로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간다면 첫 단추부터 잘 끼우라는 조언을 꼭 하고 싶습니다. 대출의 삶에서 저축의 삶으로, 신용카드에서 현금생활자로, 낮은 신용등급에서 높은 신용등급으로 올라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1. 소비지출은 50만원 이하 고정
돈은 아예 쓰지 않는 삶을 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의 소비를 하면서 동시에 조금은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소비지출은 50만원을 넘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고정지출을 제외한 것을 의미합니다. 혹시 부모님 집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월세를 낸다거나, 통신비, 보험료 등의 고정지출이 있는 경우를 뺀 금액을 의미합니다. 월 20만원 안팎의 점심식사 비용, 10만원 안팎의 대중교통 비용, 그리고 20만원 기타 의류,문화,선물 등의 지출으로 스스로를 절제해야 합니다.
특히 급여의 70% 이상을 저축하려고 마음을 먹게 되면, 월 200만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최대한의 소비지출 규모이기도 합니다.
직장생활 첫해에 특히 한 턱, 술 한 잔, 과다한 의류 지출 등으로 월급 관리를 소홀히 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 바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소비 규모를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체크카드 사용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기를 권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최대한의 예산인 50만원을 체크카드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용카드의 할인 혜택, 보너스 혜택, 멤버십 혜택 등이 탐이 난다면,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써야 합니다. 즉, 월 50만원 이내에서 사용하고 50만원을 다음달에 내는 것이 아니라 즉시 결제하는 것입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결제하게 되면 신용카드 혜택은 누리고 내 예산 범위 안에서 체크카드를 쓰는 것과 동일한 지출 관리도 가능하긴 합니다.
그러나 역시 보통의 사람들은 한도가 넉넉한 신용카드가 있으면, 50만원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할부도 이용하게 됩니다. 그 순간 빚이 시작됩니다.
3. 첫 월급부터 통장 쪼개기
앞서 말한 체크카드 사용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첫 월급이 들어오는 월급 통장에서 50만원을 별도의 계좌로 이체시키고, 그 계좌에 체크카드를 연결합니다.
통장 쪼개기는 좋은 경제습관의 기초 중 기초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주변에서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정말 기본이지만 놓치고 있는 경우입니다.
4. 주거래은행 실적 쌓기
사회초년생이 준비해야하는 것은 그저 소비를 절제하고 저축을 늘려 종잣돈을 만드는 것만이 아닙니다.
신용도도 일찍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을 별로 하지 않는다면 신용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적당한 대출을 잘 갚아나가는 것이 신용도를 높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신용은 '빚을 감당할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신용카드도, 대출도 따로 없는 사회초년생은 어떻게 신용도 신용등급을 높여야 할까요? 신용을 쌓는 방법은 금융권에 믿을만한 금융거래 실적을 계속 쌓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급여통장을 가지고 있는 주거래은행에 첫 월급과 동시에 청약통장, 소액 적금통장, 체크카드를 개설하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소소하더라도 의미있는 '긍정적인' 금융거래 실적을 주거래은행에 잘 쌓아놓으셔야 합니다.
5. 보험을 꼭 필요한 걸로 최소화
첫 월급이 들어오면 보험가입의 유혹도 커집니다.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이 많이 권하게 될 것입니다. 100세 시대에 미리 보험으로 모든 것을 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비 보험, 암 보험 등 만약을 대비한 최소한의 보험은 있어야 하지만 여러가지를 부담이 될 정도로 들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회사에서 실비보험 등을 가입해준다면 암보험 정도만 따로 잘 살펴서 들어놓고, 직장보험이 별도로 없다면 실비까지 함께 가지고 있으시면 됩니다.
6. 매일 경제신문 읽기
경제는 한 순간에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자에게만 경제를 보는 눈이 생기고, 또 그만큼 기회가 찾아옵니다.
예전에는 근로소득만 가지고도 윤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 정도에서는 말입니다. 안정된 직장이 있으면, 그 직장의 월급만 잘 아껴서 사용해도, 외벌이로 아이 둘 셋 낳아 키우면서 교육도 시키고 서울이나 경기도에 집도 샀습니다.
지금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근로소득만 가지고 있다면 날마다 조금씩 가난해진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종잣돈이 생기면 투자할 수 있도록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둬야 합니다. 돈이 모이기 전에 눈이 먼저 뜨여지는 게 중요하고, 그렇다면 첫 월급을 받는 순간부터 5년 이내에는 어느 정도 경제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경제신문을 보는 것입니다. 원하는 기사만 찾아보는 형태가 아니라, 신문 하나를 통째로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신문을 읽으면서 중요 제목만 따로 손으로 옮겨적거나, 자신의 블로그 등에 요약 정리만 하는 습관을 들여도 정말 큰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7. 반드시 다른 수입처 만들기
첫 월급을 받은 근로자는 이제 모든 관문을 통과한 것 같은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얻고 월급을 받으니깐 해야할 일을 다 끝낸 것 같은 안도감, 과제를 마친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만으로 2,3년만 해도 몸소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근로소득만 가지고 있다면 날마다 조금씩 가난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조금씩 가난해지기 위해 매일 야근을 하면서 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떄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 월급날부터 즉시 다른 수입이 들어올 구멍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나중에 나만의 일을 하기 위한 공부(학위)여도 좋고, 퇴근 후나 주말에 알바 등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컨텐츠 생산자가 되는 것입니다. 일은 일대로 하되, 블로그나 포스트 등에 글을 쓰거나, 책을 쓰거나, 영상 컨텐츠를 만들거나, 무언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의 시작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특히, 앞서 말한 매일 경제신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용도로도 블로그는 좋습니다. 그저 자신의 하루 지출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저축 목표를 남기는 경제일기도 좋습니다. 무엇이라도 끊임없이 컨텐츠를 생산하면서 그게 어느 이상이 되면 다른 수익과 연결이 되게끔 해야합니다. 인세나 강의료 등 다양한 컨텐츠 수익을 고민하십시오.
모든 순간의 처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회초년생 시절도 마찬가지이고 첫 월급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했거나, 곧 시작하게 될 예정이라면, 꼭 처음부터 좋은 경제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첫 월급부터 돈 관리, 첫 월급부터 미래 준비를 해야합니다.
대출 대신 저축, 신용카드 대신 현금생활, 낮은 신용등급 대신 높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멋지게 발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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